25' 4월 호지 월간식물

Calthea

기도하는 잎, 칼라데아

소리를 내지 않고도 리듬을 가진 식물, 하루의 시작과 끝을 스스로 기록하는 식물, 칼라데아(Calathea)를 소개합니다.

기도하는 듯 오므리는 잎의 움직임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식물의 시간 감각을 보여주는 섬세한 생존 방식입니다. 이 식물은 단지 무늬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그 잎 한 장 한 장에는 정교한 구조, 빛과 수분에 반응하는 세심한 감각,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에 움직이는 작은 생체 시계가 숨어 있습니다. 이번 4월, 호지는 하루의 빛을 기억하는 식물 칼라데아와 함께 식물과 시간을 공유하는 삶, 그리고 그 리듬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About Monthly Plants
 호지는 매월 새로운 식물 속을 주제로 월간 식물을 소개합니다.

(C) Rattanachomphoo Wilairat

Calathea

식물의 움직임과 리듬을 따라가는 삶을 칼라데아와 함께 시작해보세요. 칼라데아는 밤에는 잎이 오므라들고, 낮에는 펴지는 운동을하는 모습 때문에 'Prayer Plant' 기도 식물 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칼라데아만의 개성 넘치는 패턴과 색감으로 실내 공간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해보세요.

밤과 낮에 잎이 움직이는 이유

칼라데아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낮에는 잎을 펼치고, 밤에는 오므리는 '기도하는 잎' 현상입니다. 

이 움직임은 식물학적으로 니스타스티(Nyctinasty)라고 불리며, 식물이 광주기(빛의 유무) 에 따라 잎의 위치를 조절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 움직임이 어떻게 식물의 생존에 유리한지 세 가지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C) rootedinlove.4 

A. 빛의 효율적인 활용 

 • 낮에는 잎을 펼쳐 최대한의 빛을 받아 광합성을 극대화합니다. 

 • 밤에는 빛이 없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잎을 접어요. 

 • 이는 마치 창문을 열고 닫으며 채광을 조절하는 것처럼, 식물 스스로 광합성 효율을 최적화하는 전략입니다. 


B. 증산 조절 (수분 손실 방지)

식물은 잎의 기공을 통해 수분을 증발시키며 호흡(증산작용)을 하죠. 밤에 잎을 접으면 잎 표면이 노출되는 면적이 줄어들어 수분 증발이 줄어듭니다. 

특히 칼라데아는 열대 우림의 습한 환경에 적응된 식물이기 때문에, 습도가 낮은 실내 환경에서 이런 움직임이 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C. 곰팡이나 해충으로부터의 보호 

 • 잎을 접으면, 잎의 아랫면(특히 기공이 많은 부분)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보호됩니다. 

 • 이로 인해 곰팡이 포자나 해충이 접근할 기회가 줄어들고, 밤사이 온도 하강으로 생기는 응결수(이슬)로 인한 곰팡이 발생도 예방할 수 있어요.




이처럼 칼라데아의 ‘기도하는 잎’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광합성, 수분 유지, 병해 방지라는 생존의 3대 전략이 숨어 있는 지능적인 적응 방식이에요. 그래서 이 작은 몸짓 하나에도 수천만 년의 진화와 정교한 생명 전략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죠.  

다양한 잎 무늬와 종류

칼라데아의 잎의 무늬는 빛의 흡수와 반사를 조절하여, 그늘진 열대림 아래서도 광합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입니다. 

정교하게 짜인 패턴은 광조건에 따라 생존을 최적화하는 적응의 결과이자, 보는 이에게는 하나의 살아있는 예술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a) Calathea ornata: 짙은 초록 바탕에 분홍빛 줄무늬가 있는 인기 품종입니다.

(b) Calathea makoyana: 공작의 날개를 닮은 패턴으로 '피콕 플랜트'라고 불립니다.

(c) Calathea lancifolia (인시그니스): 바나나잎을 닮은 긴 잎에 물결무늬가 있는 종입니다.

(d) Calathea roseopicta: 진한 초록 바탕에 연분홍 타원형 무늬가 인상적입니다.


각 품종은 패턴과 색감, 크기, 생장 속도 등에서 차이가 있어 공간이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의 재활용,

선명한 보라색 잎의 역할

칼라데아 속의 특징 중 하나는 선명한 보라색의 잎 뒷면입니다. 

칼라데아의 보라색 뒷면은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동시에 지닌, 정말 정교한 자연의 디자인입니다 .

 잎 뒷면의 보라색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색소 때문입니다.이 색소는 빛을 ‘재활용’해서 광합성에 유리하게합니다. 

 잎 뒷면의 보라색은 빛을 반사해서,  잎 내부의 엽록체가 다시 그 빛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종의 자연 거울 효과인 셈이죠. 즉, 약한 빛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려는 똑똑한 전략입니다. 


또한 짙은 보라색은 자연에서 흔치 않은 색이기 때문에, 해충이나 초식동물에게 ‘먹지 말라’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어요. 특히, 어린잎일수록 더 진하게 보라색을 띠는 경우가 많죠.

칼라데아 이해하기

a. 열대 우림 하층 식물

칼라데아는 주로 열대 우림의 하층 식생으로 자랍니다. 따라서 강한 햇빛보다 부드럽고 확산된 빛, 높은 습도, 일정한 온도를 선호합니다.

잎의 움직임과 무늬, 광합성 전략까지 모두 그늘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적응의 결과입니다. 또한, 뿌리와 잎은 민감한 편이라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식물이기도 하죠.


정글에서 칼라데아의 모습들



b. 반응하는 식물

칼라데아는 스스로를 '숨기는' 능력보다, 환경을 섬세하게 느끼고 조절하는 능력으로 생존해온 식물입니다. 


자연 속 많은 식물이나 동물은 눈에 띄지 않게 위장하거나, 활동을 최소화해서 생존하죠. 하지만 칼라데아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읽고’, 그에 맞춰 자신의 반응을 조절하는 식물입니다.  

칼라데아 관리하기 (태양, 공기, 토양)

· 태양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은 잎 무늬를 태우거나 바래게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 물

겉흙이 살짝 마를 때 물을 주고, 수돗물 대신 정수된 물이나 빗물 사용이 권장됩니다 (칼라데아는 염소 성분에 민감함).

· 공기

온도:  18~26℃ 유지, 찬바람이나 온도 급변에 약하므로 주의

습도: 실내 습도 60% 이상 유지, 건조한 계절엔 가습기나 분무 활용



· 토양

흙: 배수가 잘되면서도 수분 보유력이 있는 토양 (피트모스 + 펄라이트 혼합 등)
분갈이 시. '호야용 분갈이 흙’을 추천합니다.



이번 4월, 식물의 움직임과 리듬을 따라가는 삶을 칼라데아와 함께 시작해보세요.

기도하는 잎사귀가 말없이 알려주는 계절의 감각이, 일상의 리듬을 조금 더 섬세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

칼라데아 번식하기 : 포기 나누기 (분주)

✅ 가장 좋은 시기 

 •봄~초여름, 식물이 새순을 틔우는 생장기 

 • 분갈이와 동시에 진행하면 가장 이상적이에요. 


 1. 화분에서 식물을 조심히 꺼내기 

 • 뿌리와 흙을 살살 털어내며, 줄기와 뿌리 구조를 확인해요. 


 2. 포기 나누기 (분주)

• 줄기와 뿌리가 모두 붙어 있는 개체를 기준으로 손이나 칼을 이용해 나눕니다.

• 최소한 잎 2~3장 이상, 뿌리도 어느 정도 붙어 있어야 새로 자리 잡을 수 있어요. 


 3. 화분에 새로 심기 

 • 각각의 포기를 새 화분에 심고, 흙을 가볍게 덮어 고정합니다. 

 • 물을 준 뒤, 통풍이 잘되고 빛이 간접적으로 드는 곳에서 안정시켜 주세요. 


 4. 습도 유지 & 회복 기간 • 분주 직후엔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습도를 높게 유지하고 직광은 피하세요. 

 • 투명 플라스틱 커버나 유리 돔을 씌워 미니 온실처럼 습도를 조절해주면 회복이 빨라집니다. 




 ⚠️ 주의사항 

 • 뿌리가 약한 식물이라 너무 자주 나누지 말고, 건강한 식물에서만 시도해야 해요. 

 • 너무 작은 포기는 뿌리내리기 어렵고 시들기 쉬워요. 

 • 번식 후 최소 2~3주 정도는 관수·광량을 조심하며 회복에 집중해야 합니다.

Grows well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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